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몽우 조셉킴 - 4호 F - 2017년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한 인물이 탑 곁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차를 음미하고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순간 산과 언덕에서는 봄꽃 향기가 흘러내려 그의 마음을 감싸는 듯합니다.
이 시기 몽우 화백은 차를 매우 즐겨 마셨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을 일체유심조라고 붙였습니다.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영감을 얻으며 자신을 정화하는 수행의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화가는 전통차를 잘 알지 못했고 달콤한 커피를 더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 관장과 컬렉터들을 통해 녹차와 보이차를 다도 문화 속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밍밍하게 느껴졌던 차가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몸과 마음, 영혼까지 따뜻해지자 타인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림 속 탑은 허왕옥 공주의 전설에 등장하는 진풍탑을 상징합니다. 인도 아유타국에서 김수로왕을 만나기 위해 바다를 건너오던 허왕옥 공주는 거센 풍랑을 만나게 되었고, 탑을 배에 세운 뒤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화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도 진풍탑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삶이 거센 파도처럼 흔들릴 때 마음을 단단히 세우면 모든 것은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일체유심조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별은 길한 기운을, 꽃잎은 축복을, 탑과 좌정한 인물은 마음의 평정을, 차는 삶을 여유롭게 누리는 풍요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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